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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형 휴먼북, 손편지 쓰기는 감동 주는 삶

고객 소리함 게시판 읽기
작성일 2019-08-27 조회 1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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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편지 전도사를 자처한 김문형 휴먼북(63)은 부산광역시 교육청 과장, 지역교육청 행정국장 등을 거쳐 부산광역시립 중앙도서관 관장직에서 정년퇴임을 맞았다(2016). 퇴임에 즈음하여 엄청나게 주어지는 특별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재미를 느끼며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기로 마음먹고 멋지게 설계해보았다. 그것은 바로 손편지 쓰기였다. 김 휴먼북은 경험을 통해 손편지 쓰기야말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건 물론이고, 스마트 기기보다 훨씬 감동을 주는 매체이자 삶의 일부라고 했다. 무슨 뜻일까?

              

  

그는 컴퓨터게임에 몰입했던 아들 때문에, 대화가 단절되고 관계가 소원했었다. 아들의 군 복무 때(2013~2015) 124통의 손편지를 보내 부자 간에 새로운 정을 쌓게되었다. 예를 들면, 할머니 생신이라면 할머니의 자라온 과정이나 생활상 등을 편지로 보내거나 목욕탕에서 등 밀어줄 사람이 없어서 등을 못 밀고 왔다고 편지를 보내면 휴가 때 와서 등을 밀어줬다니, 소확행이 따로 없는듯하다. 또 고향 하동에 홀로 계시는 노모(86)에게 수시로 편지를 보낸다. 어머니께서는 아들이 보내준 편지를 보고 또 보시는가 하면, 누렇게 변색된 편지를 동네 어른들께 보여주며 자랑을 하신다. 정성을 다한 결과이기에 이보다 더한 효성이 있을 수는 없으리라. 특히 편지를 보낼 때, 우표도 앞에 보냈던 것과 중복되지 않게 보내려고 애쓴다. 가족 친구들께도 보낸다. 지난해 60여 통을 보냈고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그는 중앙도서관 재직시절부터 생각해온 것이 있다. 내가 책이 되어 독자들이 열람하면, 교안이 없더라도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의미를 담아 스토리텔링을 해야겠다고. 그의 휴먼북 활동을 기대하며 그 내용을 물었다. 그는 그동안 아들에게 보냈던 손편지를 회수해 철해두었던 자료를 보여주며 다음과 같이 답했다. 왜 손편지를 써야 하는가 누구에게 쓸 것인가 제목은 어떻게 정할 것인가 어떤 내용을 보낼 것인가 어떻게 보낼 것인가 편지의 사례들 손편지 쓰기는 삶의 일기장 등이다. 휴먼북 활동 가능횟수는 월 1-2회이며, 요일은 화, 금요일이고, 시간대는 오후 2-4시 사이가 될 것이다.

 

엄청난 수집광으로 소문난 그는 요즘 정리를 하고 있다.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 수집품의 보관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교육수첩은 40년(1977~2016) 간 모아왔는데 교육청에 기증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신문의 80년대 새로 발간된 창간호와 큰 사건 위주로 모아온 자료들을 신문박물관 및 노무현대통령사료관 등에 기증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그의 수집품 중에는 교편을 잡고 계셨던 아버님(1927~1983)30년 동안 쓰신 30여 권의 일기책과 많은 편지들을 보관하고 있다. 아버님도 조리 있게 글을 잘 쓰셨단다. 그는 요즘도 수시로 아버님의 글을 읽는다. 그 글 속에 당신이 무엇을 하셨고 가족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빼곡이 적어 놓으셨다. 그는 부친이 무엇을 할 때 나는 무엇을 했다는 식으로, 아버님의 일기에다 자신의 생각을 담는 작업을 하려고 계획 중이다. 마치 「아버지의 일기장(만화가 박재동, 아버지의 오래된 일기장에서 부정을 읽다)」[저자 박일호, 출판 돌베개, 2013] 라는 책처럼 말이다. 이 작업이 완성되면 대단한 가보家寶가 되지 않을까 가슴부터 설렌다.

 

이외에 취미도 다양하다. 초량왜관 연구회 회원으로서 초량왜관 관련 책을 읽고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3년째 갖고 있다. 건축문화해설사로서 부산의 원도심, 대연동 UN문화건축, 센텀시티를 중심으로 건축문화해설을 하고 있다. 319일 자 부산일보에는 전국 유일의 부산건축문화해설사, “차가운 건물 속에서 따끈한 이야기를 끄집어내다라는 제목으로 전면에 실리기도 했다. 또 합창단 활동으로 연습시간에 단원들과 끈끈한 정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팔방미인으로서 손색이 없는 만큼 손편지 쓰기 전도사로서의 휴먼북 활동도 기대해 마지않는다.

 

 

휴먼북 관련 문의

부산광역시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 051-861-9595

부산시 휴먼북도서관  www.busanhumanlib.or.kr

 

누군가의 인생에서 잊히지 않을 단 한 권의 책이 되다.

당신의 인생이 이미 한 권의 책입니다.

 

주정호 김진옥 기자 aceof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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