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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어르신을 관리하는 70세 요양보호사를 만났다.

고객 소리함 게시판 읽기
작성일 2019-12-06 조회 1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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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어르신을 관리하는 70세 요양보호사를 만났다.


 차가운 바람이 고향에 홀로 계신 부모님을 절로 생각나게 하는 완연한 겨울이 왔다. 오후에 양운재가복지센터(센터장 정창영)소속의 이상필 여사를 센터에서 만났다. 몇 달 전 정 센터장과 이야기를 하다 70세 요양보호사 할머니가 100세 할머니를 관리한다고 하여 한번 만나 뵙고 싶었다.

 

 이 여사는 5년 전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100세 어르신이 두 번째 어르신이라고 한다. 첫 번째는 주 5일간 매일 집에 찾아가 관리를 하였으나 몸이 안 좋아 요양병원에 가셨고 결국 돌아가셔서 마음이 너무 안 좋아 몇 년 쉬다가 작년 말부터 100세 어르신을 네 달째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그 집은 80대 아들 부부와 함께 사는데 며느리가 손자들 등,하교 등을 도우고 아들은 어머니를 못 챙기고 집안 청소 등이 소홀하고 늘 매여 있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 센터에 요양보호를 신청하여 자신이 찾아간 것이라고 했다.

 

 이 여사는 이전에는 서면에서 큰 식당을 하는 등 번창 했으나 IMF가 터지고 재산이 곤두박질치고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했고 근래에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것을 보면서 요양보호사가 되기로 마음먹었고 열심히 공부를 하여 자격증을 획득했다고 한다.

 

 지금은 매주 월 - 금요일까지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어르신 집에 찾아가 목욕, 옷 갈아입히기, 청소와 식사를 돌봐 드린다고 하며 월, 금요일에는 집에서 어르신을 목욕 시켜 드린다고 하며 그에 필요한 의자, 대야 등을 자비로 구입했다고 한다.


 

 방문목욕이라는 제도가 있지만 몇 년 전 살아생전 엄마를 관리하면서 생각해보니 대중목욕탕보다 집에서 목욕시켜드리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고 한다. 보호가 필요한 분 의 집을 찾아가서 어르신을 목욕을 시켜 드리면 너무 좋아한다고 하며 보호자입장에서는 방문목욕을 요청하면 또 다른 경비가 들지만 김 여사는 그런 것에 구애됨이 없이 자신의 친정어머니라 생각하고 정성껏 목욕을 시켜드리니 그 집 부부들도 너무 고마워한다고  했다.

 

 자기 생각에는 어르신들이 그냥 집에 앉아있기보다는 조그만 운동이라도 하며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우리 사회가 급격히 고령화됨에 따라 국가에서 많은 지원을 하고 있어 좋다고 하지만 자신도 비록 70세이지만 현재 65세부터 지하철 공짜와 노인연금 25만원 지급은 젊은 세대들에게 큰 부담을 지우는 것이기에 나이를 70세로 올리는 것도 좋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여사는 작년에 결혼한 며느리가 스마트폰으로 커피 쿠폰 등을 보내어 늘그막에 효도를 받는다고 자랑을 했다. 7월이면 자신도 할머니가 되지만 요양보호사 활동을 하면서 다른 분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게 되어 보람차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은 힘들게 돈을 벌어 우리 어르신들이 부족함이 없이 너무 행복하게 산다고 하며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젊은이들이 자신의 맘에 안차고 어리다고 무조건 나무라기보다는 칭찬하는 습관을 가지고 늘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70세 어르신과의 만남 속에서 우리 사회의 고령화를 많이 느꼈고 자신도 나이가 들었지만 더 나이가 많은 분들을 위해 요양보호사등 여러 역할을 하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큰 힘이 된 것 같다. 젊게 살고자 노력하고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우리 어르신들 너무 감사하고 멋지게 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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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륜,방영숙기자 ysook40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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