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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미개척지를 간다 - 사회적기업 (사)안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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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12-02 조회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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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미개척지를 간다 - 사회적기업  ㈜안심생활


부산 금정구 구서동 (사)안심생활(대표 김정순)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강상담, 차량이동지원, 가사지원, 복지용구 대여 및 방문요양, 방문간호 및 방문목욕 서비스 등 종합적인 일상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여기까지는 기존의 노인시설들과 별 다를 바 없다. 그런데 한 꺼풀 벗겨보면 기존 시설과 많이 다르다. 복지 분야에서 누구도 가지 않은 미지의 영역을 끊임없이 개척해 나가는 선구자적 존재다.


안심생활은 사회적 기업이다. 시작은 2002년 노인문제에 관심이 있던 부산대 간호학과 교수들이 중심이 돼 설립한 사단법인이었다. 효원 치매주간보호센터와 효원 단기보호센터를 운영하던 사단법인 안심생활은 정부가 2007년 1월 ‘사회적기업육성법’을 제정하며 본격적으로 사회적기업 육성에 나서자 사회적기업 인증을 신청해 2007년 10월 노동부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안심생활 류남순 차장은 “당시 서울의 ‘아름다운 가게’, ‘다솜이재단’과 함께 같은 날 노동부로부터 국내 첫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며 “3곳이 모두 국내 1호 사회적기업인 셈”이라며 안심생활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사)안심생활 남천동주간보호센터에서 노인들이 여가활동을

즐기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일자리 창출 등 공익성에 중점을 둔다. 사회적기업육성법 2조에도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으로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자를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안심생활이 사회적기업 인증을 신청한 것은 대학 간호학과 교수들이 고령화시대를 맞아 제대로 된 노인시설을 운영해보자는 설립 취지에도 사뭇 부합한다.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안심생활의 진면모를 보여준 것이 사회적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일반적인 상업적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이 본사에 일정 수수료를 납부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수수료 부담 때문에 가맹점은 남는 것이 별로 없고 본사만 배불린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하고, 가맹점 점주들이 본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반해 안심생활이 201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프랜차이즈는 본사인 안심생활이 가맹점인 각 노인시설에 수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임차보증금이나 임대료 등의 재정적 지원은 물론 노무 회계 세무 등 경영지원까지 해준다. 류 차장은 “2008년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 시행 이후 노인시설 중 특히 재가노인시설이 크게 늘어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다는 사실에 착안해 사회적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안심생활 사회적 프랜차이즈 사업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부산
기장군 기장읍 효자손재가장기요양원.


안심생활의 사회적 프랜차이즈 사업이 시작되던 초기에는 노인시설들이 긴가민가하며 관망 추세였으나 가맹 시설들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가입이 늘어 지금은 15곳에 이르고 있다. 가맹

점은 부산은 물론 경남 사천 진주 밀양 양산 남해 등의 시설도 포함돼 있다.


가맹 시설들로서는 안심생활이 축적한 시설 운영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고, 안심생활 브랜드로 공동마케팅까지 하기 때문에 경영난 타개에 크게 도움이 됐다. 이처럼 좋은 제도라면 가맹 시설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을 텐데 왜 아직까지 15개에 머물고 있느냐고 순진하게 묻자 류 차장은 “안심생활로서도 재정에 한계가 있어 가맹점을 더 늘리기 어렵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안심생활이 사회적 프랜차이즈에 이어 두 번째로 의욕적으로 진출한 분야가 홈헬퍼 사업이다. 홈헬퍼 사업은 각 가정에 가사도우미를 파견해 청소, 취사, 아이돌봄 등의 일을 하는 것이다. 이런 유형의 가사도우미는 이미 많은 곳에서 하고 있지만 안심생활의 홈헬퍼는 조금 다르다.


안심생활에서 가사도우미로 근무하다 퇴직하면 퇴직금은 물론 실업급여도 받을 수 있다. 가사도우미들에게 정규직에 준하는 대우를 해주자는 취지다. 안심생활의 '안심'은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라는 의미와 함께 안심생활의 근무자들에게도 안심하고 일 할 수 있는 직장이라는 이중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겠다.


또 가사도우미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재교육도 강점이다. 홈헬퍼사업의 가사도우미들은 방문 가정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때마다 활동 기록지를 작성하며, 이 기록지를 소비자가 보고 활동 내용을 확인하고, 서비스의 질을 평가한다. 안심생활은 이 기록지를 바탕으로 소비자에 대한 전화 설문을 더해 가사도우미들의 재교육에 활용한다. 또 혹시나 있을 수도 있는 가정에서의 분실사고에 대비해 가사도우미 전원에 대해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 두고 있는 점도 다른 가사도우미 업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부분이다. 


(사)안심생활의 류남순 차장이 사회적 프랜차이즈와 홈헬퍼

등 안심생활의 주요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홈헬퍼사업 역시 수지 측면에서는 적자에 가깝다. 안심홈헬퍼 가사도우미들의 시간당 급여는 9000원(무경력자)~1만 원(경력자)이다. 그런데 각 가정이 지불하는 서비스 요금은 하루 4시간 기준으로 4만원이 기본이다. 기본요금을 받을 경우 가사도우미에게 급여로 지불하고 나면 안심생활로서는 남는 것이 없다.


류 차장은 “영리를 목적으로 한다면 홈헬퍼사업은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하지만 의외로 가사도우미를 원하는 가정은 많은데 반해 가사도우미는 적다는 사실에 착안해 지난 9월부터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 6월말 가사도우미에 대한 4대보험 적용과 퇴직금 지급 등 정규직화를 내용으로 하는 가사도우미 특별법을 입법예고한 것도 안심생활이 사회적기업으로서 홈헬퍼사업을 서두르게 된 하나의 계기가 됐다.


장애인이나 저소득층, 홀로노인층 등은 국가로부터 가사도우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계층이다. 하지만 중상류층은 지원 대상이 아니다. 중상류층의 맞벌이부부나 출산 후 몸조리가 필요한 산모, 암환자 등은 자신이 100% 비용을 부담해서라도 가사도우미를 원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한다. 류 차장은 “홈헬퍼 사업을 시작하면서 홍보 방법을 고심하다 안심생활이 위치하고 있는 금정구 구서동 인근 대형아파트 단지 게시판에 안내문을 붙였는데 예상외로 문의전화가 폭주했다”며 “이를 통해 홈헬퍼사업의 시장성을 확인했다”고 회상했다.   


현재 안심생활에서 활동하는 가사도우미는 8, 9명이며, 15세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가사도우미를 5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가사도우미의 연령대는 50~60대이며, 40대 가사도우미들도 몇 명 입사했었지만 생각보다 힘들다며 퇴사했다고 한다. 안심생활로서는 수요에 맞춰 가사도우미 고용을 단기간에 크게 확대하기 보다는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천천히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양산 서창의 안심생활 노인요양시설 모습. 정원 16명의 소규모에 텃밭까지
갖춘 전원 속 힐링공간으로 설계돼 입소 대기자들이 줄을 서 있다.


안심생활이 이처럼 수익성 보다 공익성 사회성에 매진할 수 있는 이유는 국가나 지자체의 지원 외에 현대차의 든든한 후원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부산 금정구 구서동 현대자 사옥 건물의 4층 일부를 안심생활이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 안심생활의 설립 초기부터 장애인이나 노인용 특수개조차량은 물론 운영비까지 지원하고 있다. 


현재 안심생활에는 사회복지사 20명을 포함한 사무인력 38명, 요양보호사 150명 등 200명 가까운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전체 근로자의 60~70%가 취업취약층인 50~60대라는 사실도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의미를 잘 살리는 것이다. 안심생활이 2012년 부산광역시 고용우수기업으로 선정되고, 2016년 일자리창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까닭이 여기에 있다.

류 차장은 “안심생활의 시설들은 영리보다 이용객의 신뢰를 우선한다. 양산 서창에 있는 안심생활 노인요양시설의 경우 텃밭을 갖춘 전원생활 공간 형태로 16명만 생활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아 입소 대기자가 줄을 설 정도”라며 안심생활의 지향점이 어디에 있는 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줬다.
                                                                                고야재 김찬석 기자 
yajaeg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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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심생활에 대하여


(사)안심생활은 현재 부산과 경남 양산에 방문요양과 목욕서비스를 담당하는 재가장기요양기관 5곳, 노인요양시설 4곳, 복지용구사업소 1곳과 노인주간보호센터 3곳을 운영하고 있다. 또 사회적프랜차이즈 사업과 안심홈헬퍼 사업도 한다. ( 서비스 신청 및 일자리 상담 051-512-8200.  홈페이지www.ansim.org)


◈ 안심 홈 헬퍼(Home Helper)


가사전문 서비스로서 단기 1회성 서비스와 월 4회 이상 정기 서비스가 가능하다. 주로 혼자 살면서 집안정리가 어려운 직장인, 시간에 쫒기는 맞벌이부부, 집들이나 친척방문 시 청소와 음식 장만이 어려운 사람, 이사 후 정리정돈이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들에게 청소, 세탁, 다림질, 장보기, 밑반찬 제작 및 아이돌보기 등 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용은 정기 서비스 1일 4시간 기준으로 4만 원 부터이며 시간, 내용, 집 크기 등에 따라 요금이 다르다.


◈ 직원 채용 및 처우


직원 채용은 안심생활이 위치한 부산 금정구 구서동 일대 아파트 게시판 등을 우선적으로 활용하며, 요양보호사는 상시 채용이다. 현재 안심생활 직원은 모두 250여명. 사회복지사 20명을 포함한 행정직 38명, 요양보호사 150명 등이다. 
가사도우미는 시급 9000~1만 원으로 하루 4시간 주5일 근무하면 월 78만 원 가량 받는다. 토 일 공휴일은 쉰다. 본인 선택에 따라 오전 혹은 오후에 근무한다. 가사도우미 특별법이 시행되면 4대 보험 가입 등 정규직원화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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