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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내지 말고 인생을 길게 내다 봅시다
정영만 거보건설주식회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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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05-13 조회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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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내지 말고 인생을 길게 내다 봅시다

정영만 거보건설주식회사 대표

 

 

후덕하다. 그의 눈매는 부드러웠다. 마주보기 편안한 인상을 지녔다. 말하자면 좀 느릿느릿한 표정이랄까

몸에 밴 여유가 느껴진다.

정영만(63) 거보건설주식회사 대표. 살기 어려운 시골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대도시 부산에 살던 형님들을 찾아 고향 사천을 떠난 게 어느덧 40년을 훌쩍 넘어버렸다.


정영만 대표


고향에서 학교 다닐 때 공사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돌을 자갈처럼 부수는 기계를 보고 중장비에 흠뻑 빠져들었어요. 그때 제 삶의 방향이 건설로 결정되었다고 봐야죠.”

부산에서 건설중장비를 배워 일하던 그는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19844

꿈의 건설현장사우디로 발길을 돌렸다. 거기서 2년 반 동안 뙤약볕 아래 갖은 고생을 다하며 견뎠다

리야드에서 공사현장까지 400km에 이르는 고속도로를 내달리던 때가 기억에 선합니다.” 

그런데 그 고속도로가 희한했단다. 끝없이 사막을 가로지르는 일직선 도로였다는 것이다

높낮이도 거의 없는 그런 평탄한 직선도로는 난생 처음이었죠. 핸들만 잡으면 잠이 드는 마의 도로

따로 없습디다. 허허.” 현장소장을 모시고 리야드를 오가면서 정 대표는 숱한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했다고 

한다. 여기서 그는 방심하면 당한다는 경험칙을 가슴에 깊이 새겼다.

그 더운 지역에서 어떻게 견뎠느냐는 질문에 그는 생각만큼 혹독하지는 않았어요.

습도가 낮아서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던데요. 음식도 양고기를 비롯해 남부럽지 않게 먹었고요

무엇이든 아껴서 50달러 남짓한 월급을 보내는데 전력을 다했죠.”

귀국한 그는 사우디에서 번 돈으로 포클레인을 한 대 사서 건설현장에 뛰어든다

직접 중장비를 운전하면서 공사 현장을 부지런히 뛰어다녔고, 그의 지갑은 갈수록 두둑해졌다

매년 중장비가 늘어 운전기사들을 고용한 부자 차주가 됐다. 그가 가진 포클레인만 13대에 이르렀다

“90년대 차 한 대가 하루 25만 원에서 30만 원을 벌었는데, 기름 값이나 기사비를 제하면

10만 원 정도 수입이 들어왔어요. 돈 버는 재미가 쏠쏠 했어요.”

하지만 그는 새천년 들어 잘 나가던 일을 미련 없이 포기하고 건설회사 경영으로 발길을 돌렸다.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일이 견디기 힘들었단다. “거래처와 계약을 맺었는데 곤드레만드레된 기사들이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저만 손해 보면 괜찮지만 일을 기다리던 다른 덤프트럭들까지

공치니 문제죠. 그걸 다 변상하면서 억장이 무너지더군요

한 두 번도 아니고 계속 반복되니 회의가 들었습니다.”

그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거보건설을 세웠다. ‘큰 보석이란 뜻의 거보란 이름을 그가 직접 지었단다

그리고 열심히 땀을 쏟은 결과,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상대방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그의 경영철학이 책임감을 갖고 묵묵히 맡은 일을 해내는 뚝심을 세웠다.

공사를 하다보면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해 적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하지만 저는 원청업체에 메워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좀 손해 보더라도 열심히 하면 후일 좋은 결실을 

맺을 거라는 확신이 있으니까요.”



동구 범일동 옛 미군 보급창 맞은편 연수원 터파기 공사도 참 힘들게 마쳤다.

 9m 터파기였는데 무려 16m까지 뻘층이 내려가는 바람에 공기가 3개월이나 밀렸단다

매축지였던 탓에 늪지대처럼 푹푹 빠지더군요. 철판을 깐 뒤 장비를 얹어 터파기를 해야 하니 속이 

타들어갑디다. 그 면적이 1300평이었으니 오죽 했겠습니까.”

정 대표는 인생 호흡이 긴 사람이다. 조급하게 일을 처리하지 않고, 느긋한 자세로 멀리 내다본다

그가 건설업을 하면서 큰 위기 없이 잘 넘겨온 것도 이 때문인지 모르겠다.

그는 자전거 타기에 푹 빠져 있다. ‘느리고 단순한 삶을 동경하는 그이기에 당연하지 않을까 싶다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주위 세계를 음미하기를 즐기는 그는 더 이상 시간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다

빠른 속도의 세상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새로운 즐거움에 그는 흠뻑 빠져든다. 자전거는 그에게 삶의 

의욕을 북돋는 열정의 근원이 된다. 더구나 경영자에게 더없이 소중한 건강을 선물하기에 그는

자전거를 마음껏 탈 수 있는 주말을 손꼽아 기다린다. “느림은 우리를 서두르게 만드는 이 사회 

속에서 건강한 삶을 유지하게 위해 추구해야 할 절실한 가치가 아닐까요.”

자동차가 1시간에 소비하는 열량은 무려 18600칼로리에 이른다. 그뿐인가

세상의 아름다움을 스쳐지나가게 하고도 모자라 환경 오염까지 일으킨다

반면 자전거는 같은 시간에 휘발유 대신 똥배에 든 지방 350칼로리를 태우는 착한도구다.

자전거의 철학을 아시는지. 그것은 뒤로 가는 법이 없이 오로지 앞으로 전진하기만 한다.

패달을 끊임없이 돌려야 평형과 균형을 이뤄 넘어지지 않는다. 묵묵히 나아가는 자전거,정 대표와

 많이도 닮았다. 자전거는 느리게 살 수 있는 지혜와 작은 일에도 감탄할 줄 아는 지혜를 준다.

정 대표의 자전거 예찬은 끝이 없다. 그는 주말이면 하루 150km에 이르는 거리를 자전거로 오간다

경남 함안, 밀양 등지를 하루코스로 다녀오면 그리 개운할 수가 없단다

그가 추천하는 코스는 왕복 4시간반이 걸리는 물금~수산 다리 구간. 풍광도 수려하고 평탄해서 

초보자라도 타기 쉽다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자랑 한 가지 더

그의 자전거는 티타늄제 명품으로 무려 1200만 원을 호가한다고

그것도 두 대씩이나 갖고 있다니 부럽기만 하다.


이순 최원열 기자 choiwonye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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