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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아~ 대륙 열차타고 유럽으로 - ‘이 벽을 허무시오(Tear Down this 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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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06-09 조회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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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아~ 대륙 열차타고 유럽으로

이 벽을 허무시오(Tear Down this Wall)'  

 

이제 부산에서 열차를 타고 북한을 거쳐 중국과 유럽까지 가는 대륙열차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가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29번째 정회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부터 남한의 정회원 가입을 반대해왔던 북한이 이번엔 찬성표를 던지면서 가입이 이뤄졌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OSJD 장관급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정회원 가입 안건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OSJD는 유라시아 대륙 철도 운영국 협의체로,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28개국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몽골횡단철도(TMGR) 등 유라시아 횡단철도가 지나는 모든 국가가 가입돼 있다. 우리나라가 OSJD 정회원이 되면서 그 동안 제휴회원으로만 활동했던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운영기관의 자격을 얻게 됐다.

 

사실 OSJD는 구소련과 동구권 국가 사이 국제철도협약을 맺기 위해 1956년 결성된 기구다. 이 기구에 가입하면 철도 노선이 지나는 회원국과 개별 협정을 체결하지 않고 화물도 운송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OSJD 정회원으로 가입함에 따라 중국횡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포함해 28에 달하는 국제노선 운영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매년 OSJD 가입을 추진해 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와 중국의 기권으로 매번 좌절을 맛봐야 했다. 정회원이 되려면 기존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이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중국도 찬성표를 던졌다. 6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화해 기류가 조성됨에 따라 북한이 전향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철원군 민통선 내 경원선 월정리역을 찾은 관광객들이 철로 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원


이에 따라 향후 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해제되고 남북 경협 분위기도 무르익게 될 경우 남북 철도 연결과 이를 토대로 한 유라시아 대륙철도 진출 등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유럽 주요 도시까지 여행을 가는 일도 더 이상 불가능한 일이 아니란 얘기다.

 

부산에서 독일 함부르크까지는 19,000km, 배로 가면 27일이나 걸리지만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하면 열흘이면 충분하고, 운반비용도 컨테이너 1대당 평균 980달러로 배를 이용할 때의 2,200달러보다 훨씬 저렴하며 안전하고 빠르다.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연결되면 부산이 유라시아의 창()으로서 40억 유라시아 인구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으며 한반도의 통일을 앞당기는 모멤텀이 될 것이다.

 

통일은 남북의 분단 해소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와 세계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투자의 신'이라 불리는 짐 로저스(Jim Rogers)는 지난 2014년  앞으로 5년 안에 남북통일이 가능하며 통일된 한국은 10~20년 사이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 로저스는 <통일한국>에 자신이 투자할 이유를 세 가지로 들었다.

 

첫째, 최고의 남북 인적 자원이다. 남한의 경영자들과 기술자들이 북한의 노동력과 합해지면 세계 최강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고 전망하였다. 남한의 저출산이 지속되면 한국은 언젠가 지구상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통일은 저출산의 탈출구도 된다. 멀리 베트남에 서도 신부를 데려오는 판인데, 예부터 <남남북녀>로 이름난 아름다운 북한 여성들과 가정을 꾸릴 수도 있으며, 남북한은 상주인구 8천만 명으로 인구 증가로 인한 내수시장 진작과 아울러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둘째, 매력적인 북한의 천연자원이다. 세계가 탐내는 북한의 자원이 사장되고 있거나 중국으로 헐값에 팔려가고 있다. 최근에 북한에 희토류가 대량 매장되어 있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셋째, 한반도가 물류허브로 최적인 지정학적 위치인 점이다. 한반도는 아시아와 유럽을 이어주는 다리이고,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을 이어주는 천혜의 위치에 있다. 통일한국은 세계 어느 곳으로든지 자유롭게 갈 수 있는 최고의 위치이다. 이런 나라가 70년 이상 막혀 있다는 사실은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 전체의 손실이요 재난인 것이다.

 

독일의 경우 동·서독의 통일이 마치 도적같이 갑작스럽게 다가왔다. 20세기 1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독일에게 잔혹한 전쟁 피해국인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의 강대국인 동 서독의 통일을 원하지 않았지만 1987612일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서베를린을 방문해 이 벽을 허무시오(Tear Down this Wall)’라는 연설 이후  소련에 개방정책을 촉구하고 동구권에 협력의 손길을 내밀겠다고 제안해 3년 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다.


어둠이 깊으면 새벽이 오듯이 어느 날 갑자기 시나브로 통일의 날이 올 것이다. 그날을 우리 모두가 준비하여야 한다. 나아가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어느 나라에도 한국의 통일이 해가 되지 아니하고 이익이 될 수 있음을 설득하여야 한다. 31년 전 레이건 대통령의 베를린 연설처럼 오는 612일 싱가포르에서의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도 155마일 휴전선의 철책을 제거하고 북한을 개방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주원 김영수 기자 lymanj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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