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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력이 곧 돈이다
인력 조달청 해성인력개발

고객 소리함 게시판 읽기
작성일 2018-03-12 조회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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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경칩이 지나고 만물이 기지개를 켜는 봄! 봄이 왔다.

봄이 되면 자연과 함께 주변 곳곳에서 활기를 뛰기 시작하고 노동력을 사고 파는 인력시장에도 활발한 움직임이 일어난다.

꽁꽁 얼었던 대지가 풀리면서 본격적인 건축, 건설현장이 가동되고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비닐하우스 손질, 파종 준비 등 삶의 현장 곳곳에 많은 노동력이 필요해 지고 있는 때라 부산광역시 북구 가람로 8번길에 있는 해성인력개발(대표 곽경섭, 60)’을 찾아 인력시장에 대한 이모저모와 베이비부머 세대의 중장년에게 어떤 일자리가 있는지 사례를 살펴보았다.

  

 

인력시장 이란?

품팔이 노동자들과 일손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품팔이 흥정이 벌어지는 장소라고 사전에는 정의를 내리고 있다. 인력시장은 세간의 사람들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근로자가 찾는 곳으로 생각들을 하고 있는 단어이다. 게다가 간혹 언론이나 각종 매체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아주 극단적인 인생 막장이요 아주 불행한 생활자의 마지막 일자리 인양 다루고 있는데다가 대개의 사람들이 육체적 노동을 기피하다보니 인력시장에 대한 인식이 폄하 되고 있는 편이다.

그런데 해성인력개발 곽 대표의 설명을 들어보니 인력시장은 노동자에겐 조달청이요 은행과 같은 존재였다.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생각만 가지고 있으면 언제든 일할 수 있는 기회와 정보를 알선해주고, 업체에는 필요한 노동력을 적재적소에 조달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세간의 폄하된 인식과는 많이 달랐다.

  

 

부산에는 300여개의 인력사무소가 있고 전국적으로 5~6,000여 개의 인력사무소가 있는데, 해성인력개발이 있는 북구 사상지역에는 9개소가 ()전국 고용서비스 협회 부산지회 북구지부로 단체에 가입해 상호 정보를 교환하며 협력체계를 갖추고 있다. 북구 사상지역은 부산, 김해, 양산의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교통이 편리해 인력 수요와 공급이 용이하므로 다른 곳보다 인력업체가 밀집되어 있는 편이다.

새벽 4시 반에 사무실 문을 열어 작업장별 소요인력을 뽑아 5~6시 사이에 현장에 배치하고 7시부터 일을 시작하는데 18시간을 기본으로 하고 연장근무가 있으면 시간별로 추가 수당이 지급되며, 일당은 기공(기능공 : 목수, 미장, 타일 등 기능 보유자)과 조공(보조공 : 기능공 보조, 잡역부 등)으로 구분하고, 작업 난이도와 현장 여건에 따라 달라지나 통상 10만원에서 18만원 사이인데, 말 그대로 그날 그날 당일치기로 임금을 받아 간다고 한다. 해성인력개발은 현재 약60여명의 인력을 확보하여 김해, 양산지역의 건축시공, 철거, 보수 등의 용역과 비닐하우스 설치, 철거, 수확 등 농사인부 파견에 주력을 하고 있는데, 날이 풀리는 봄부터는 일손이 부족해진다고 한다. 노동은 3D업종의 대명사로 취급되어 너도나도 기피하기 때문에 늘 일손이 부족하고 부족한 부분의 대부분을 외국인 근로자들이 메꾸고 있어 김해와 양산지역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꽤 많이 눈에 띄고 있다 .

해성인력개발의 보유인력은 5~60대의 연령이 주를 이루고, 3~40대의 젊은 인력도 있는데 이들 중 몇몇 젊은 사람은 왠만한 중소기업 다니는 것 못지않은 임금에 재미를 붙여 노동시장을 떠나지 않는다고 한다. 인력시장에서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은 생산직이나 노동직에 종사하던 이들이 대부분이나,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사업에 실패하거나 실직으로 재기의 일자리를 찾는 사람과, 드물지만 용돈이나 여행경비를 벌려는 중년 퇴직자들도 더러 있다고 한다.  

18시간에 월 20일 정도의 근로에다 시간외 등 추가근로를 조금 더하면 월 2~3백만원의 수입은 너끈히 되어 제법 재미를 느낄 만도 한 것 같다. 물론 연간 계속되는 고정 일자리와 입맛에 맞는 일을 하기는 쉽지 않지만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곳은 도처에 있어 본인의 의지에 따라 상당한 수입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한다.

하루하루 품을 파는 일당도 있지만 건축공사나 토목공사 등 수개월이상 인력을 필요로 하는 곳도 많고, 17일 이상의 작업일수에 년 180일 이상이 되면 실업급여 대상이 된다. 정규 또는 고정된 취업자가 아니어도 건설현장에서 고용노동부(근로복지공단)로 근로상황을 보고를 하게 되어 있어 규정을 잘 이용하여 나름의 복지혜택을 누리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곽경섭 대표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노무관리, 식품 자재구매 등의 실무에 20여년 종사하다 독립해 개인사업을 시작했으나 IMF여파, 사회변혁기의 혼란 등으로 경영이 여의치 않아 노무관리 경력을 살린 해성인력개발을 시작하여 올해로 9년차가 되었다고 한다. 노동자의 임금은 인력조달자가 당일로 선지불하고 업체의 결재는 2~3개월 뒤에 이루어지며, 임금의 10%내외의 수수료를 수익으로 하는 선투자 운영에다 이를 악용하는 사기 등에 몇 차례 업어지고 뼈를 깎는 고난을 겪어 오다 이제 겨우 숨을 돌리는 정도이지만 업체운영에 대한 보람과 자부심은 누구 못지않다고 강조 한다. “국가와 정부가 하지 못하는 노동시장의 최일선에서 산업현장의 노동력을 조달해 내는 일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인력시장 운영업체가 담당하고 있는 역할은 노동시장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을 우리 사회는 잘 알아주지는 않는다면서 우리가 바로 국가경제와 산업발전을 위해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하는 봉사자가 아닐까?”는 농담을 건넨다.  

  

인력시장에서 일을 하며 성공한 사례로 한 건축업자의 얘기를 들어봤다. 북구 덕천동에서 조그만 건축 하청업체를 운영하는 강○○ 사장(62)의 사례다. 강사장은 중견건설회사를 다니다 제법 잘나가는 하청업체를 운영했으나 실패하여 재산을 몽땅 날리고 남은 건 몸뚱아리 하나뿐인 지경이 되어 인력시장에서 품을 팔아가며 생계를 유지했는데, 재기해야겠다는 마음에 남들보다 조금 더 일하고 성실히 일당을 모았단다. 기공 대접을 받아 조공보다는 임금을 더 받을 수 있어 3년 여 만에 약간의 자금을 마련하고, 인력시장의 구인 구직 운영체계를 활용한 하도공사를 한 건, 두 건 따내게 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한다. ‘노동이 곧 자금이라는 걸 배웠다며 건강한 육체가 있는 한 돈은 얼마든지 벌 수 있다고 노동력을 썩히지 말고 활용 할 것과 베이비부머들의 유휴 노동력을 팔아 보람있게  쓰기를 권한다.

강사장의 공사현장에는 건물 외장 공사 조공으로 최근 일을 시작한 권○○(, 64)가 있는데, 이 분은 6개월 후 쿠루즈 여행 갈 경비를 모우려고 일을 하고 있다며 소개를 했다. 요즘의 공사현장에는 예전과 달리 기계로 작업하는 공정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힘들게 하는 막일은 그다지 없고, 무엇보다 일당이 세기 때문에 단기일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 할 만하다고 한다.

곽 대표는 함께한 인터뷰에서 인력시장에 긍정적 성공사례가 있는 반면에 일당을 받는 대로 술과 게임으로 탕진하고, 돈 떨어지면 또 일자리를 찾는 등의 부정적인 면도 있다면서 그러나 긍정적인 역할을 더 강조하고 싶다면서 노동력이 곧 돈인데 우리사회는 노동을 천시하여 돈을 헛되게 내버리고 있고, 기초수급 등에 의지하며 일 하기를 기피하는 바람에 외국 근로자들이 굴러다니는 돈을 다 긁어 가고 있다면서 노동을 외면하고 있는 우리의 세태를 몹시 안타까워하며

좋은 일자리 창출이 많이 되어야 함은 바람직한 것이다. 하지만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는 많이 있으니, 베이비부머들의 아까운 노동력을 썩히지 말고 돈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많았으면 좋겠다.’ 는 조언을 덧 붙였다.

 

조희제, 편도욱, 박모경 기자 ccgy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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