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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주시하라, 거기서 아이디어가 나온다!
반백철 ㈜연동 대표이사

고객 소리함 게시판 읽기
작성일 2018-11-21 조회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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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주시하라, 거기서 아이디어가 나온다!

반백철 연동 대표이사

 

반백철(59) 연동 대표이사.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열적인 건설인이다. 그의 눈매가 예사롭지 않다

날카로운 게 아니라 항상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하다. 현실을 주시하면서 아이디어를 도출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그가 사무실에 내건 글을 보자. ‘호우지시절 당춘내발생(好雨知時節 當春乃發生)’. 시성 두보가 쓴 시

춘야희우(春夜喜雨)’의 첫 구절이다. 좋은 비, 즉 단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되니 곧 내려 만물을 살려낸다는 뜻.

타이밍()의 중요함을 일깨운다. 그가 왜 이 문장을 마음에 새기는 걸까?

기술고시를 준비하던 그는 1988년 지방직(9) 공무원 시험에 응시했다가 덜컥(?)’ 합격했다

장남인 그가 가정을 꾸렸기에 다급한 마음이 앞선 데다 실력도 점검할 겸 시도했는데 최상위권 성적으로 

합격 1주일 만에 부산진구청 발령을 받았다고. “당시 5명이 발령 받았는데 3명은 곧바로 대기업으로 가거나

중동 붐을 타고 해외로 나가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공무원이 좋았습니다.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거든요.”

이어 부산시상수도 사업본부로 옮겨 전문 분야에 발을 내디뎠다. 오거돈 현 부산시장이 당시 본부장을 맡았던 

시절이었다. 한껏 부푼 꿈을 안고 들어선 공직사회, 하지만 그는 6년 만에 실망하고 만다. “일을 열심히 해봐야 

말짱 도루묵이더라고요. 수 없이 아이디어를 냈는데 고참이 가로채는 게 다반사였고, 아예 귀를 닫더군요

연공서열에 철저한 닫힌 시스템이었지요.”

반 대표는 상수도관 굴착에 관한 경험담을 털어놨다. “도로 포장 후 일정 기한이 지나야 굴착이 승인 되는 

비현실적인 규정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관심을 갖지 않다가 공무원을 그만 둔 수년 후에야

 시행되더군요. 비합리적인 굴착 규정으로 인해 새 건물에 수도관이 없으면 어떻게 됩니까. 그러니 부정부패가 

개입될 수밖에요.” 이만하면 그가 두보의 시를 내건 이유를 알 만하지 않나.


 


역경을 두려워하지 말라

공직에서 물러난 그는 수년 간 상수도 관련 알바를 하다 1998연동을 설립하고 전문건설업에 뛰어든다

힘든 역정이 끊임없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관급공사가 대부분인 사업에서 입찰하는데 200개가 넘는 업체가 

덤벼드니 낙찰받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공사를 따더라도 숙련된 인력이 모자라 힘들기는 마찬가지.

게다가 공사의 어려움이 이루 말하기 힘들 정도였단다. “덕산정수장 관할 대형관로 누수 수리 공사를 사흘 만에

겨우 마쳤는데 갑자기 수압이 높아지면서 수관교가 터져버렸습니다. 현장에 바로 달려가 50시간 이상 잠 한 숨 

못자고 일에 매달려야 했어요.” 그런 난관들을 이겨내고 오늘에 이르렀으니 대단한 인내력의 소유자라 하겠다.

하지만 반 대표는 어려움이 여전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무엇보다 폐지된 시공참여자 제도를 되살리는 게

 중요합니다. 현장 공사 책임자인 십장오야지의 장점을 고려해야 해요. 그들의 인력 동원력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최저가 하도급이나 출혈경쟁에 따른 공사원가 상승 부담은 말할 것도 없지만, 현재 전문건설업체들이 안고 있는

중요한 문제는 인력 확보. 일거리가 상시적으로 있어야 직원을 채용할 텐데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 공사 때마다 

이른바 인력 돌려쓰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부산시에서도 사정을 잘 알아요. 발주 공고를 할 때 

일주일이면 할 수 있는 일을 무려 두 달 간으로 늘려줄 정도니까. 그런데도 매년 상반기에 공사의 80% 이상을 

발주해버리니 문제죠.”


 


전문건설에서 인생 2막을 열어라

반 대표는 전문건설 분야는 최저임금과 전혀 상관없다고 자랑하면서 중년층의 관심을 거듭 당부했다. 

건축 배관의 경우 일수로 3, 대략 5년 일하면 실기시험을 거쳐 인정기능사 자격을 딸 수 있단다.

 “볼트와 너트 조으기 등 일이 비교적 단순하고 수월합니다. 자격증이 없더라도 경험을 쌓으면 일당 15만 원을 

받을 수 있고요. 일자리 고민하지 말고 도전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상하수도 관련 사업 전망을 묻자 그는 노후관 개량에서 유지 관리 쪽으로 가는 추세라면서 새로운 공법과 

기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기술 도입에 소극적인 행정시스템을 지적한다

기득권에 얽매여 변화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심하다는 거다. “서울에서는 새 공법을 제시하면

우리가 처음이냐고 묻는 반면, 지방에선 서울에선 성공했느냐며 한 발 물러섭니다.” 사정이 이러니 업계에서 

신기술과 신공법에 대한 투자를 꺼릴 수밖에. 하지만 반 대표는 실망하지 않는다

오 시장의 적극적인 시정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시장께서 상하수도 분야에 해박한 지식과 견해를 갖고 있기에

앞으로 많은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일을 즐길수록 발전이 빨라진다

일을 즐기자. 그래야 오래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다’. 반 대표가 항상 마음에 새기는 경구다. 저 찬란히 빛나는 

논어의 명구를 기억하는가.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그렇다

즐길수록 발전이 빨라지고, 배움과 익힘이 깊어지는 법.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하는 일과 누군가 시켜서 

할 수 없이 하는 일의 엄청난 차이를 생각해보라.


이순 최원열 choiwonye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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